"손흥민 뽑지 않을 이유를 단 한 가지라도 말해달라"
김학범 감독 "AG 와일드카드 고민…손흥민은 확정적"
다음 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학범호에 '천군만마' 손흥민(26·토트넘)의 발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중순 세 명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를 포함한 20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다음 달 초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 "AG 와일드카드 고민…손흥민은 확정적"
김 감독은 5월 28일 K리거를 중심으로 25명의 U-23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최종 엔트리 20명 가운데 23세 이하 선수 17명은 어느 정도 윤곽을 그린 가운데 세 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 구상을 묻는 말에 "아직 포지션과 선수를 결정하지 못했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써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탁만큼은 거의 확정적이다.

김 감독은 손흥민을 발탁 가능성에 대해 "손흥민을 뽑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 단 한 가지만이라도 있으면 말해달라"면서 "손흥민을 뽑는 건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지난달 29일 귀국 인터뷰 때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와 관련해 "제가 가고 싶다고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김학범 감독님이 뽑아주셔야 갈 수 있다.

구단과 이야기도 하고 있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구단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은 앞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구단이 공식적으로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하라"면서도 "우리가 올림픽에 선수를 안 보내준 경우가 있었느냐"라며 차출 협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감독이 고민하는 건 손흥민 외 2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그는 와일드카드 포지션과 선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예비 엔트리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공격수를 집중적으로 보강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와일드카드와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 차출에 적극적인 이유다.

2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공격수 김신욱과 미드필더 박주호, 골키퍼 김승규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당시 U-23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고(故) 이광종 감독은 손흥민 선발에 공을 들였지만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차출하지 못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미드필더나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로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송범근(전북)과 강현무(포항)가 K리그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고 있어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쳤던 조현우(27·대구)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선수를 거명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삼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