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덜미 잡혀 '조 꼴찌'로 퇴장한 독일 선수들 '침통'
[월드컵] 노이어 "처참하다"… 후멜스 "후반 20분 이후 조급해져"
태극전사의 기세에 눌려 월드컵에서 낯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독일 선수들은 침통하고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의 '캡틴'이자 주전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마치고 "정말 괴롭고 처참하다"고 털어놨다.

독일은 이 경기에서 F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을 상대로 내내 득점하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이어 얻어맞고 0-2로 져 조 최하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노이어는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고, 절대적인 의지가 부족했다"면서 "오늘 16강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단판 승부로 가서 다음이나 그다음 경기에 멈춰 섰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수비의 핵심인 마츠 후멜스(바이에른 뮌헨)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조급해졌고, 우리의 짜임새를 잃었다"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납득이 갈 만한 경기를 한 건 작년 가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건 좀 오래됐다"며 현 대표팀이 이전처럼 막강하지는 않았음을 자인했다.

그는 경기 후 트위터에 눈물을 흘리는 표정과 함께 'sorry(미안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중원에 나선 사미 케디라(유벤투스)는 "대표팀에도 제 개인에게도 가장 힘든 순간"이라면서 "팀 전체, 특히 주축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