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침몰시키는 '쐐기 골'…"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오늘 눈물은 내 부담감 나눠준 동료에게 '고마움의 눈물'"
[월드컵] 손흥민 "독일 이기는 것, 소원이었어요… 동료들 고마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앞장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선수 생활 상당 부분을 보낸 독일을 상대로 꿈의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것에 특히 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을 마치고 "어린 시절 자라며 꿈을 키운 독일을 상대로 경기하는 게 인생의 꿈이었고, 이기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그는 한국이 승기를 잡은 후반 추가시간 추가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경기 뒤 눈물을 보인 그는 "제 부담감을 다른 선수들이 나눠 가져준 데 대해 고마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도 월드컵이 두렵다"고 털어놓은 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돌아섰지만 "우리 팀이 그렇게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족하지 않고 4년 뒤, 8년 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문답.

-- 좋은 마무리 했는데 소감은.
▲ 당연히 아쉽다.

목표는 더 높은 위치였는데… 후회 없는 경기 했다.

선수들 자랑스럽고 고맙다.

나무랄 것 없이 고맙다는 말만 하고 싶다.

-- 경기 전에 모든 선수 모였는데, 어떤 대화했나.

▲ 선수들 다 같이 한마음 되자고 했다.

우리가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말 많이 했다.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 오늘도 경기 후 눈물을 흘렸는데
▲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월드컵에서 부담감은 없을 수 없었다.

그 부담감을 선수들이 나눠 가져준 데 대해서 고마웠다.

제가 그 역할 잘 못 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가장 컸다.
[월드컵] 손흥민 "독일 이기는 것, 소원이었어요… 동료들 고마워"
--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첫 승인데.
▲ 좋죠. 너무나 좋은 건 사실이지만 아쉽기도 하다.

우리에겐 능력 좋고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조별리그에서 떨어져서 그 능력을 많이 전 세계적으로 못 보여준 것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 오늘 스웨덴-멕시코 경기 결과는 언제 알았나.

그걸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 저희 경기만 집중했다.

다른 경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단 것만 기자분들과 국민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 골 상황과 소감은.
▲ 선수들이 제가 역습 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주)세종이 형이 잘 빼앗았고, 패스가 너무 좋았다.

저는 골대에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 오늘 결과도 안 좋았다면 아쉬운 대회로 남았을 텐데.
▲ 전 항상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우리 팀 그렇게 약하다는 생각 하지 않는다.

좋은 선수 많고 팀으로도 좋아졌다.

아직도 월드컵은 두렵지만, 이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를 봐야 한다.

4년 뒤, 8년 뒤 발전된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손흥민 "독일 이기는 것, 소원이었어요… 동료들 고마워"
-- 독일 상대로 골을 넣어서 기분 남다를 것 같다.

▲ 독일을 상대로 경기하는 게 인생의 꿈이었다.

월드컵에서 이렇게 만나서 이기고 싶었다.

어릴 때 자라면서도 많은 꿈을 키웠고, 독일 사람과 팀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이기는 게 소원이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 대회 앞두고 팬들 기대치 높았고, 2차전까지도 실망스러운 부분 있었는데.
▲ 이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공은 둥그니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멕시코전에서도 잘했다고 얘기했다.

그런 걸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신태용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
▲ 저에겐 거의 아버지 같은 분이고 믿음을 많이 주셨는데 그만큼 많이 못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이 고생하신 거 선수들은 다 안다.

국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