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벼랑 끝에 몰린 고국 아르헨티나의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첫 승을 이끌며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슛 11개를 쏘았지만 패널티킥마저 실축하는 등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선 슛 한 개가 전부였고 팀의 0-3 충격패를 바라만 봐야 했다. 그 사이 ‘라이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4골을 몰아치며 대회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메시는 이날 경기 시작 14분 만에 에베르 바네가의 패스를 ‘투 터치’로 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단을 모아 독려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에 나온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경기 후 메시는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팀이 아니다”라며 “월드컵 우승 없이 은퇴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고 말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리오넬 메시, 타스연합뉴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