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연장전 끝에 외국 선수 우승
태극 낭자들, KPMG PGA 챔피언십서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천741야드)에서 개막한다.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지만 최근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연달아 우승을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내줬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를 시작으로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페르닐라 린드베리(이상 스웨덴), US 여자오픈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메이저 왕좌에 등극했다.

특히 올해 앞서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모두 한국 선수들이 연장전 끝에 분패해 국내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린드베리와 1박 2일간 치열한 혈투 끝에 아쉽게 졌고, US 여자오픈에서는 김효주(23)가 최종 라운드 9번 홀까지 쭈타누깐에 7타를 뒤지다가 추격에 나서 기어이 연장 승부까지 펼쳤으나 역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까지 LPGA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는 2015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박인비가 2013년부터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이후 2016년 브룩 헨더슨(캐나다), 지난해에는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서도 '태극 낭자'들의 선두 주자는 역시 박인비다.

2016년과 2017년에 연달아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 은퇴설까지 흘러나왔던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 9개 대회에 나와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4월 말에는 세계 랭킹 1위까지 탈환하고,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꾸준한 상승세가 돋보인다.

17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던 박인비는 당시 "샷 감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긴 전장의 코스에서 열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대비해 좋은 연습이 됐다"고 이번 대회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2주 전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유소연(28)이나 US 여자오픈에서 우승 직전까지 도달했던 김효주, 지난 시즌 US 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5), 올해 신인상 부문 선두 고진영(23) 등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해줄 후보로 손색이 없다.
태극 낭자들, KPMG PGA 챔피언십서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도전
US오픈을 제패한 쭈타누깐이 역시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다.

쭈타누깐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상금 175만 달러를 벌어 2위 박인비의 87만 달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평균 타수도 69.41타로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150점으로 79점의 박인비를 앞서 선두다.

투어에서 소문난 장타자인 쭈타누깐은 올해 평균 퍼트 수에서도 28.36개로 1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JTBC 골프가 1∼4라운드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