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8개팀 모두 탈락했지만
한국, 독일 잡으면 16강 가능성

신태용 감독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잘 준비하겠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1%도 안 된다고 예측했다. 영국 ‘더 선’은 16강 진출을 전망하며 “F조 모든 국가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지만 한국은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엔 기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 독일과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하길 기도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1승2패로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없었다. 이번 대회 역시 2패를 당한 9개 팀 중 한국을 제외한 8개 국가는 탈락이 결정됐다. 한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오르면 2패 뒤 16강에 오르는 첫 팀이 된다.

다만 승점 3을 얻어 16강에 진출한 사례는 23차례 중 딱 한 번 있었다.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당시 칠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메룬 등과 모두 비겨 승점 3을 얻었다. 이탈리아가 칠레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고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이 서로 비기면서 칠레가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산술적으로는 4.34% 정도 확률이 되는 셈이다.

한국 선수단은 기적에 앞서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공백부터 메워야 한다. 기성용은 지난 멕시코전 왼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빈자리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또는 정우영(29·빗셀 고베)이 메울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만 7년째 뛰고 있다는 점도 희망을 품게 한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26·토트넘)이 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1%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이 왜 랭킹 1위인지 알아야 한다”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홍철(28·상주상무)도 “공은 둥글고 못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SPN은 우리에게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 확률이 81%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H조 1위 확률은 40%, 2위 확률은 41%다. 1승1무를 기록 중인 일본은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2패)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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