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최하는 키즈골프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에티켓 보드를 들어 보이며 마셜 체험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최하는 키즈골프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에티켓 보드를 들어 보이며 마셜 체험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4일 막을 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은 부정, 부상, 오비(아웃오브바운즈)가 없는 ‘3무(無) 대회’로 진행돼 메이저급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원한 장타와 트러블 샷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오비 말뚝을 모두 뽑았고, 나흘간의 라운드 동안 부상자와 실격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도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는 물론 지난 6년간 연 6개 대회에서도 위반 사례가 없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A프로는 “무작위로 선정되는 도핑검사를 처음 받아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건강검진 소변 검사 수준이어서 쉽게 끝냈다”고 말했다.

KLPGA는 2016년부터 무작위로 몇 대회를 정해 소변·혈액 검사 등으로 도핑테스트를 하고 있다. 2015년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농구 축구 야구 배구 골프 등 5개 프로스포츠단체도 도핑방지위원회의 의무 도핑테스트 대상이 됐다. 대상 선수는 임의 선정을 기본으로 하고 경우에 따라 지정 검사를 하기도 한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 10개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지금까지 KLPGA에서는 2016년과 2017년 한 차례씩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적발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골프 투어에서도 도핑테스트가 강화되는 추세다.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게리 플레이어 선수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남성 골퍼 가운데 10여 명이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폭로한 게 논란이 되면서다.

일각에선 골프는 약물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핑테스트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만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골프는 약물을 복용해도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CC=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