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지난 시즌 맨유 입단해 호날두와 '맨유 선후배' 인연
호날두와 루카쿠 나란히 2경기에서 4골…2002년 호나우두 8골에 도전
[월드컵] '2연속 멀티골' 루카쿠,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 본격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포르투갈)가 먼저 4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성큼 앞서갔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로멜로 루카쿠(벨기에)는 곧바로 4골로 균형을 맞췄다.

루카쿠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G조 튀니지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집어넣고 5-2 대승을 이끌었다.

앞서 파나마전에서 2골을 터트렸던 루카쿠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멀티골(한 경기 2골 이상)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루카쿠의 이날 경기 첫 골은 전반 16분 터졌다.

미드필더 드리스 메르턴스가 상대 미드필더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루카쿠는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추격을 허용한 전반 추가시간에는 토마 뫼니에의 패스를 받은 뒤 지체하지 않고 툭 찍어 차 앞으로 쇄도하던 튀니지 골키퍼를 넘겼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결정타였다.

벨기에 벤치는 4-1로 점수가 벌어지자 후반 14분 루카쿠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월드컵] '2연속 멀티골' 루카쿠,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 본격화
신장 190㎝에 체중 94㎏으로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루카쿠는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다.

루카쿠는 핏줄은 벨기에의 옛 식민지 콩고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차별과 질시를 받았고, 분노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2009년 벨기에 최고 명문인 RSC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데뷔 첫해 15골로 득점왕에 올라 리그 최연소 기록을 썼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긴 루카쿠는 첼시와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 에버턴을 거쳐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간 골 결정력에서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루카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골잡이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루카쿠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호날두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라면, 루카쿠는 '황금 세대'를 보내고 있는 벨기에 미드필더진의 질 좋은 패스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역대 월드컵 대회 최다득점 선수는 1958년 스웨덴 대회의 쥐스트 퐁텐느(프랑스)로 13골을 넣었다.
[월드컵] '2연속 멀티골' 루카쿠,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 본격화
득점왕에게 공식 수상을 시작한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최다득점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로 8골을 기록했다.

호나우두를 제외한 나머지 득점왕 수상자는 6골이 대부분이며,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는 5골로 최다득점 타이틀 향방이 갈렸다.

루카쿠와 호날두 모두 현재 페이스라면 16년 만에 호나우두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루카쿠가 버티는 벨기에는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며, 포르투갈 역시 전성기의 호날두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건다.

루카쿠와 호날두의 '총성 없는 전쟁'에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