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출격
여자골프 상금·대상 1위 오지현 '3연패'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불어닥친 '오지현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오지현(22)은 그동안 '숨은 강자'였다.

지난 10일 S-오일챔피언십까지 1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 한번 없이 대상 포인트 1위를 꿰찼고 상금랭킹은 5위를 달렸다.

오지현은 17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마침내 수면 위로 솟구쳐올랐다.

시즌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오지현은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1위는 더 굳게 다졌다.

상금왕과 대상은 시즌 최고 선수에게 돌아가는 훈장이다.

두 가지 타이틀 모두 석권할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오지현의 강력한 무기는 투어 정상급 장타력과 빼어난 퍼트 실력이다.

오지현은 지난해 장타순위 10위(평균 252.95야드)에 18홀당 퍼트 1위(29.39개)를 차지했다.

올해는 장타순위 13위(평균 253.17야드)에 퍼트 3위(29개)를 달리고 있다.

오지현은 "주니어 때부터 장타자였다.

경험이 쌓이면서 코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다보니 점점 장타력이 살아났다.

퍼트는 기술보다 감각에 의존한다.

어릴 때부터 퍼트 연습을 열심히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지현은 오는 21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에 출전한다.

2016년과 지난해에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오지현은 동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동일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1), 강수연(42), 그리고 김해림(29) 등 4명만 경험해봤을 뿐이다.

오지현이 대회 3연패에 성공한다면 KLPGA투어에 또 한 번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3연패에 따라 오는 열매는 명예뿐만 아니다.

상금왕과 대상 경쟁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고 시즌 2승으로 다승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우승 스코어에 따라서 평균타수 1위마저 손에 넣을 수 있다.

한마디로 전관왕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오지현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면서 "한국여자오픈 우승한 여세를 몰아 3연패를 노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달까지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3개 부문 선두를 달렸던 장하나(26)는 반격에 나선다.

최근 5경기 연속 20위권에 머물며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4위, 평균타수 3위로 물러앉은 장하나는 2015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만큼 오지현 못지 않게 아일랜드 CC 코스 공략에 자신이 있다.

아직은 혼자 시즌 2승 고지에 올라 앉은 장하나는 시즌 3승을 따내 오지현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겠다는 복안이다.

여전히 그린 적중률 1위(81.9%)를 지키는 고감도 아이언샷을 자랑하는 장하나는 그린 플레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게 반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부진으로 오지현에게 완패를 당한 슈퍼루키 최혜진(19)도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최혜진 역시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받쳐 주지 못하는 그린 플레이가 숙제다.

이승현(27), 김지현(27), 장수연(24)은 무르익은 관록을 앞세워 시즌 2승을 타진한다.

나란히 시즌 1승씩 올린 이다연(21), 인주연(21), 이소영(21) 등 1997년생 3인방 역시 패기와 장타를 앞세워 시즌 2승에 도전장을 냈다.

아직 생애 첫 우승을 올리지 못한 '장타여왕' 김아림(23)의 도전도 계속된다.

직년 전관왕이자 평균타수 1위 이정은(22)은 다음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출전에 대비해 이번 대회는 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