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자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선수를 욕하면 벌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언론 RT에 따르면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 소속의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의원을 필두로 한 일부 의원들은 축구 대표팀의 사기가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법안의 발의를 준비 중이다. 골자는 대표팀에게 말로 고통을 주는 경우 최대 1만루블(약 1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밀로노프 의원은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 가기도 전에 이미 만신창이가 된다"며 "그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들이고 대표팀을 비난하는 악당들은 나라 전체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팀은 잘하든 못하든 우리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을 놀리며 경기 전에 분위기를 망치는 자들이 있다. 선수들이 지면 그들을 모욕한 자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로노프 의원은 미성년자들에게 동성애를 선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발의 당시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으나 이 법안은 2013년에 통과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