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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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흐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체첸 수반과 사진을 찍은 뒤 홍역을 앓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축구 인권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이 성 소수자를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는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인 람잔 카디로프와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은 살라흐를 비난했다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이집트는 체첸 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를 두고 선수단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이집트 대표팀이 이슬람 국가인 체첸 공화국의 그로즈니를 일부러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살라흐는 지난 11일 카디로프와 함께 훈련장에 등장해 기념촬영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인 카디로프는 동성애자 강제수용소를 만들어 인권을 유린했다는 의혹을 받아 전 세계 인권운동가의 손가락질을 받은 인물이다.

킥 잇 아웃은 "살라흐와 같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선수가 체제선전에 동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이어 "살라흐와 카디로프의 사진은 정치와 스포츠가 여전히 유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선수와 기관 모두 이런 행동이 전 세계 소수자의 권리와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라흐와 이집트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한 논란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집트의 축구 영웅 살라흐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15일로 예정된 우루과이와 조별예선 1차전 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