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격한다. 첫날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대회 조직위가 11일(한국시간) 공개한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우즈는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더스틴 존슨과 2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함께 라운드한다.

골프계는 대놓고 우즈가 우승하길 바란다. 부상에서 회복할 중일 때 계약 소식만으로 브리지스톤의 매출을 30%가량 끌어 올린 이가 우즈다. 그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면 흥행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14승 중 3승을 US오픈에서 거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우즈가 우승을 추가 하더라도 그 무대가 US오픈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즈의 전 코치로 유명한 행크 헤이니는 “내 생각엔 우즈가 우승을 추가할 수 있고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US오픈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에게 (우승을 추가하기) 가장 어려운 대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US오픈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코스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나가 맞서 싸워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게 한다. 올해도 대회를 여는 시네콕힐스 골프장은 보수공사를 거쳐 전장을 500야드 가량 늘렸다. 우즈에겐 부담이다. 그는 올 시즌 티샷으로 투어 평균 선수보다 0.047타의 손해를 보고 있다. 퍼팅 이득 타수도 89위(0.108타)로 불안하다.

헤이니는 “이번 US오픈은 두 개의 파5 홀이 전부이고 그만큼 버디를 잡을 확률이 낮아진다”며 “US오픈은 ‘얼마나 버디를 많이 잡느냐’의 승부가 아니라 ‘얼마나 보기와 더블 보기를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스터스에선 3퍼트를 해도 13번홀에서 이글을 노리면 되지만 US오픈에선 ‘실수 했으니 다음 홀에서 만회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우즈의 US오픈 우승에 대한 배당률을 한 때 14대 1로 책정했다가 18대 1로 조정한 상태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우승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10대 1의 배당률을 기록한 존슨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