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1위 시모나 할레프… 메이저 무승 恨 풀었다
우승 상금으로 28억 챙겨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919만7000유로·약 516억원)는 할레프의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였다. 2세트 중반 때까지만 해도 테니스 팬들은 할레프가 또 한 번 눈물을 흘릴 것으로 예상했다. 슬론 스티븐스(10위·미국)에게 1세트를 3-6으로 내준 그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전 세트는 할레프의 대관식을 위한 ‘인트로’에 불과했다. 그는 이후 내리 4게임을 따냈고 2세트를 6-4로 뒤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세트에선 4게임을 연속으로 잡으며 4-0으로 앞섰고 결국 6-1로 세트를 가져왔다. 최종 스코어 2-1. 할레프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할레프는 이번 우승으로 고국 루마니아에 40년 만의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1978년 버지니아 루지치가 루마니아 국적으로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할레프는 또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메이저대회 우승상금의 위엄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이 대회 우승만으로 220만유로(약 27억8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 대회 전까지 그의 올 시즌 누적상금은 약 29억7042만원. 한 대회 우승으로 앞서 18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에 버금가는 수입을 올렸다.
할레프는 “지난해 세계 1위가 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14세 때부터 메이저 우승의 꿈을 꿨고 이왕이면 프랑스오픈에서 하고 싶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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