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실상 실전처럼 치러야 하는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에서 어떤 패를 꺼내들까. 앞선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70%의 전력만 노출했다’는 신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실험 없이 100%의 전력을 내세우고 그대로 실전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11일 오스트리아 그로딕의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에 오른 양 팀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비공개로 평가전을 진행한다. 관중은 물론 취재진도 이날 경기를 관전할 수 없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스웨덴전에 3-4-1-2 전술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4-4-2 전술을 고수하는 스웨덴의 공격수 숫자에 비해 수비수 한 명을 더 붙이고, 양 쪽 ‘풀백’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올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 스웨덴전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구멍이 드러났다. 똑같은 방식의 공격에 세 골을 내주며 헛점을 드러냈다.

김민구 SPOTV 해설위원은 “신태용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는 그동안 4-4-2 전술의 조합으로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현재로서 대표팀의 3백 전술은 조직력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고 이럴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전의 맞춤 전술인 3백 전술을 구사하는 것보다 대표팀이 원래 강한 모습을 보였던 4백 전술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4-4-2 전술을 내세운 볼리비아전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도 만족스럽진 못했다. 다만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황희찬의 투톱 파트너인 손흥민 대신 김신욱(전북)을 위장 선발로 내세우는 등 ‘연막 작전’을 펼쳤다. 신 감독은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손흥민, 황희찬 등 주전 공격수를 모두 내세운 4-4-2 전술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훈련을 통해 보스니아전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기존에 예상됐던 3백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