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號, 16강 가는 길 '산 넘어 산'

'북유럽 강호'스웨덴
뚜렷한 슈퍼스타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 돋보여

'16강 단골손님' 멕시코
북중미 예선 조 1위로 통과
주전 선수들 부상은 악재

'디펜딩 챔피언' 독일
월드컵 4회 우승 최강 전력
시스템 축구로 '완전체' 구성
[가자! 러시아 월드컵] 만만한 상대 없는 F조…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무조건 잡아라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18일)-‘북중미의 강호’ 멕시코(24일)-‘디펜딩 챔피언 전차군단’ 독일(27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호가 격돌할 F조 상대팀이다. 한국팀은 이들을 상대로 2승1패 또는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티켓을 확실히 거머쥘 수 있다.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다. 1승은 물론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결기가 필요한 이유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피파랭킹)부터가 3팀 모두 한국(61위)보다 한 수 위다. 스웨덴이 23위, 멕시코가 15위, 독일이 1위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다.

◆스웨덴이 1승 제물? …만만치 않네

한국은 스웨덴과 네 번 맞붙어 2무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분명한 열세다. 2005년 2무째를 기록한 이후엔 싸워본 경험도 없다. 정보가 부족하니 더더욱 상대하기가 껄끄럽다.

스웨덴은 힘의 축구를 구사한다. 공격보다 수비에 능하다. 정글 같은 유럽지역 예선을 뚫어내고 12번이나 본선 무대에 진출한 스웨덴의 저력이다. 월드컵 본선 성적표도 괜찮다. 16승13무17패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1승 제물로 삼기에 버겁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유럽지역 예선 A조에서 6승1무3패의 성적으로 2위를 차지해 기세가 오른 상태다.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에 패했지만 프랑스를 잡는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덕분에 다득점 기준에서 5골 차로 네덜란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1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갖고 있던 이탈리아는 스웨덴에 덜미가 잡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스웨덴은 2010년, 2014년 2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이 12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이 설렘과 한(恨)이 뒤섞여 기세를 증폭시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

뚜렷한 슈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후로 탄탄한 조직력이 돋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는 공격수 에밀 포르스베리와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라르손(헐시티) 등이 경계대상 1호다. 포르스베리는 팔방미인이다. 슛 능력과 패스, 공격 조율 능력, 킥 등이 모두 능하다. 특히 프리킥이 날카롭다.

◆부상 먹구름 닥친 멕시코 잡아볼까?

‘월드컵 단골 손님’ 멕시코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주전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낙마하는 등 10명 이상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8강은 문제없다”고 큰소리치는 게 멕시코의 자신감이다.


멕시코는 북중미 최강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1994년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대회까지 6연속 16강에 진출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잡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를 따돌리며 조 1위를 차지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도 조1위로 가뿐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멕시코에 절대 약세는 아니라는 게 흥미롭다. 멕시코와 12번 싸워 4승2무6패의 성적을 거뒀다.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지만 가장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배경이다.

멕시코팀에는 유럽에 비해 체격적으로 상대하기 버거운 선수들은 많지 않다. 반면에 몸놀림이 빠른 ‘침투형’ 선수들이 많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의 동료로 뛰며 ‘치차리토’란 별명을 달고 다녔던 선수다. 175㎝의 ‘아담한 키’로 적진을 빠르게 뚫고 들어가 기어코 골망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A매치 100경기에서 49골이나 터뜨린 골 결정력이 무시무시하다. 카를로스 벨라(AFC) 역시 미국 MLS 리그에서 5골을 넣는 등 득점력에 물이 올라 있다.

김민구 SPOTV 해설위원은 “멕시코는 공격수와 수비수 등 신경써야 할 위험 요소가 많은 팀”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월드컵 석패 복수할까

피파랭킹 1위, 월드컵 우승 4회. 독일은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절대 강팀이다. 월드컵 4회 우승은 브라질(5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최다 우승 역대 2위에 올라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준우승)부터 4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꾸준함도 자랑한다. 2014년 브라질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2회 연속 우승과 통산 5승을 노리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부터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한 독일이다. 노르웨이, 북아일랜드, 아제르바이잔과 한 조에 묶여 10전 전승을 거뒀다. 최근까지 21경기 연속 무패(16승5무) 기록도 세웠다. 이 기간 동안 61골을 넣은 반면 내준 골은 13골에 불과하다.

한국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전에서 독일에 0-1 패배를 당해 일본 원정 결승길이 좌절되는 등 독일과 세 번 맞붙어 1승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모든 포지션이 세계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이가 거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굳이 꼽자면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이자 독일 우승의 수훈갑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날) 등이 우선 경계대상이다. 이들은 경기를 읽고 골을 만들어내는 ‘스마트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와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독일 문전을 빈틈없이 틀어막고 있는 게 부담이다.

[가자! 러시아 월드컵] 만만한 상대 없는 F조…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무조건 잡아라

요아힘 뢰브 감독은 12번째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독일팀 전력의 핵심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맡은 그는 시스템 축구라는 새로운 ‘부스터’를 독일팀에 달아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을 상대로 승점을 따긴 어려운 게 사실상 확실한 만큼 스웨덴과 멕시코전에 가용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이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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