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3-4-1-2 전술을 들고나올 경우 ‘1’이 될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자!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戰 3-4-1-2 땐 1 맡은 이재성이 키플레이어"
김민구 SPOTV 해설위원(사진)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을 돌아보며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활약할 ‘키 플레이어’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 감독이 ‘가상 스웨덴전’이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사용한 3-4-1-2 전술을 본 경기에 그대로 들고나올 경우 이재성의 활약 여부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스웨덴은 토이 보넨처럼 피지컬이 강력한 선수를 앞세워 4-4-2 전술을 들고나올 것이고, 신 감독은 이에 대비해 3백을 이용한 4-1-2 전술을 시험했다”며 “스웨덴전에서도 3백을 기반으로 경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 스웨덴이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을 내세울 경우 한국은 ‘공격수보다 한 명 더 많은 수비수를 배치하는 축구 전술의 기본’을 적용할 것이 유력하다는 게 김 위원 생각이다. 다만 보스니아전에서 같은 전술을 내고도 측면에서 길게 날아온 크로스에 골을 헌납한 만큼 실전에서 풀백 자원은 공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공격을 중앙에서 풀어간다면 이재성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3-4-1-2 전술에서 ‘1’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뜻한다. 이재성은 이 자리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투톱’으로 나설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것 역시 이재성의 발끝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의 미드필더 중 조별리그 상대 팀의 몸싸움과 스피드를 압도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며 “주변 선수를 살리는 이재성의 장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신 감독이 숨기고 있는 ‘세트피스 플레이’에선 김신욱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김신욱이 약체를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하더라도 최근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강팀을 상대로 세트피스에 공을 들여야 하는 우리로선 김신욱만큼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 줄 선수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한 조로 묶인 우리나라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동시에 실수를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꾸준히 4-4-2 포메이션을 지켜오며 팀워크를 다져온 스웨덴보다 오히려 우리만큼이나 부상 선수가 많은 멕시코전이 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우리나라도 실수를 줄인다면 조별예선 통과라는 ‘깜짝 선물’을 국민에게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