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열이 20일 인천 스카이72골프&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권성열이 20일 인천 스카이72골프&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PGA 제공
‘무명’ 권성열(32)이 총상금 12억원짜리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권성열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그는 동타를 기록한 류현우(37)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를 기록한 류현우를 누르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챙기며 길었던 무명 시절의 설움을 한 번에 씻어냈다.

권성열은 2007년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를 전전하다 2013년에야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어렵게 올라온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순위 88위로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2015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다시 획득하고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시드전을 통과하며 두 투어를 병행했으나 2016년부터 국내 무대에 전념했다. 권성열은 “톱10 진입을 목표로 생각했는데 우승을 했다”며 “아이가 태어난 지 27일밖에 안 됐고 너무 어려 아내도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 빨리 가서 아내 얼굴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우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2009년 신한동해오픈과 2013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3승에 도전했으나 연장에서 패하며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탱크’ 최경주(48)는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그는 이 대회에 통산 18번째 출전했고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2015년 공동 21위 이후 본선 최하 성적을 기록하며 세월의 무게를 느껴야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