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S오픈 챔피언의 아내, 남편 성적 부진하자 시어머니까지 폭행
2009년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39·미국)의 아내 크리스타 글로버(35)가 시어머니와 다툼을 벌이다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발단은 글로버의 부진한 성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은 16일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글로버가 6오버파 78타로 부진해 4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뒤 부부싸움이 시작됐다”며 “크리스타는 12일 밤에 경찰에 체포됐고 다음 날 아침 보석금 2500달러(약 27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타는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글로버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자 글로버의 어머니 허시 글로버가 싸움에 끼어들었다. 크리스타는 자신의 시어머니인 허시를 공격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루카스 어머니의 팔에는 베인 자국과 출혈이 있었다. 허시는 며느리가 가슴 쪽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UPI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타 역시 경찰에 ‘시어머니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루카스도 팔 부위를 다쳤다고 전했다.

글로버는 사건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크리스타가 입건됐지만 재판 과정을 통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 밝혀질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평온한 상태”라고 밝혔다.

글로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올렸다. 그러나 2017-2018시즌에는 16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 든 것이 전부이며 상금 76만8627달러(8억2000만원)를 벌었다. 현지 언론은 “크리스타가 글로버의 성적이 좋지 못하면 종종 화를 냈다”며 “이날도 크리스타는 남편에게 ‘루저’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