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PGA 플레이어스챔프 관전 포인트

더스틴 존슨 64주째 1위
저스틴 토머스, 0.08점차로 뒤쫓아
"이번 대회서 랭킹 1위 등극 유력"

파울러, 마스터스 상승세 주목
김시우, 대회 첫 2연패 주목
‘0.08점을 넘어라.’

남자골프 세계 최강을 가리는 ‘소수점 전쟁’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개막한 ‘제5의 메이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다. 플레이어스는 대회 총상금이 1100만달러(약 118억원)에 이르는 대형 투어다. 우승 상금만 198만달러(약 21억3500만원). 김시우(23)가 지난해 이 ‘잭팟’을 터뜨렸다.

◆새로운 ‘지존’ 등극할까

골프 팬들의 관심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변동 가능성이다. 더스틴 존슨이 64주간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엔 아슬아슬하다. ‘톱5’인 저스틴 토머스(2위), 존 람(3위), 조던 스피스(3위), 저스틴 로즈(5위)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를 꿰찰 수 있다.

가장 유력한 도전자는 토머스다. 토머스는 1위 존슨(9.22점)을 0.08점 차로 뒤쫓고 있다. 골프위크는 세계랭킹 전문가인 노스페라투의 분석을 빌려 “아직 한 번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토머스의 1인자 등극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토머스는 커트 탈락하더라도 존슨이 공동 11위 밑으로 처지면 생애 첫 세계 1위에 오른다. 존슨은 대회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7189야드)와도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대회에서 한 번도 11위 이상의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 지난해 거둔 공동 12위다.

로즈도 우승하면 1위 등극 가능성이 있다. 존슨과 대략 0.9점 차 범위에 있는 람과 스피스는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차지하면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골프위크는 “이런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존슨은 4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피스(297야드)를 제외하면 모두 300~315야드를 날리는 초장타자 간 대결이란 점도 흥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우즈-파울러-미켈슨에 쏠린 눈

대회 주최측이 편성한 ‘흥행조’도 눈길을 끈다. 타이거 우즈(2013년 우승)-리키 파울러(2015년 우승)-필 미켈슨(2007년 우승)이다. ‘쇼트게임의 마술사’ 미켈슨은 우즈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상대다. 지금까지 35번의 동반 라운드에서 16승4무15패의 기록을 남겼다. 확실하게 우위라고 할 수 없는 성적이다.

파울러가 ‘자신의 우상’인 우즈 앞에서 소그래스를 어떻게 잠재우는지 보여줄 호기다. 파울러는 우즈가 주최하고 출전까지 한 지난해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도 우승해 우즈와는 여러모로 궁합이 좋은 편이다. 골프 평론가 케빈 케이시는 “마스터스에서 상승세를 입증한 파울러가 가장 강력한 챔피언 후보”라고 꼽았다. 파울러는 소그래스처럼 그린과 페어웨이 공략이 까다로운 마스터스에서 2위를 했다. ‘차기 황제’ 후보군인 토머스,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를 한 조로 묶은 것도 압권이다.

지난해 최연소(당시 만 21세) 우승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김시우는 이번엔 아무도 해보지 못한 ‘역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74년 대회 창설 이후 한 번도 없었던 타이틀 방어다. 김시우는 “2연패는 아직 없다고 들어 알고 있다. 기록을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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