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전쟁이 아이언까지 옮겨 갔다. 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드라이버에 집중했던 장타 ‘DNA’를 아이언에도 심기 시작했다. 더 멀리 치고 싶은 욕심은 드라이버 샷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은 거리가 같아도 더 짧은 아이언을 잡을 수 있다면 그린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6번 아이언보다 8번 아이언이 골퍼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언 비거리 분야 1인자 ‘야마하 UD+2’

[행복한 골프] 아이언도 비거리 전쟁… '장타 DNA' 심었다
아이언 비거리를 논할 때 야마하 ‘UD(Ultra Distance)+2’는 단골손님이다. 지난해 출시한 UD+2 아이언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최대 두 클럽을 더 보낸다고 해 UD+2라는 이름을 지닌 이 제품은 다른 클럽과 비교해 비거리가 최고 25.3m까지 더 나간다는 게 야마하골프의 설명이다. UD+2 아이언은 반발 부분이 솔(sole·헤드 바닥 부분)까지 확대된 페이스로 반발력을 높였다. 페이스 안쪽 면에도 틈(사이드 슬릿·side slit)을 넣어 불안정한 타점에도 비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UD+2 아이언은 중심이 낮고 안정적인 구조를 지녔다. 낮은 로프트각에도 높은 탄도를 구현하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이 제품의 7번 아이언은 보통 5번 또는 6번 아이언의 로프트각과 길이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탄도는 7번 아이언의 탄도 그대로 날아간다. 톱블레이드 안쪽을 얇게 깎았고 남은 중량을 솔의 뒤편에 배치했다. 그 덕분에 로프트가 낮아도 볼이 높게 떠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RMX 시리즈 아이언도 헤드턴 에너지로 비거리 성능을 강화해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거리에 타구감까지 잡은 ‘욕심쟁이’ 로그 아이언

[행복한 골프] 아이언도 비거리 전쟁… '장타 DNA' 심었다
공을 더 멀리 보내면서 소위 ‘손맛’까지 챙긴다면 욕심일까. 캘러웨이골프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야심작을 출시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지난 2월 ‘로그 시리즈’에 이어 ‘로그 프로 아이언 리미티드 에디션’을 최근 내놨다. 로그 프로 아이언은 작은 헤드, 얇은 톱 라인의 솔 등으로 외관을 꾸몄다. 이로 인해 정확도와 비거리의 조화를 추구했다.

캘러웨이골프에 따르면 로그 프로 아이언 리미티드 에디션은 360 페이스 컵 기술과 VFT 기술(페이스의 두께를 정밀하게 가공해 볼 스피드를 높여주는 기술)을 결합해 페이스의 더 넓은 면에서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롱 아이언의 페이스 하부에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해 컨트롤과 탄도를 극대화했다. 강철보다 두 배 무거운 텅스텐 웨이트를 아이언 번호별로 최적의 위치에 배치해 정밀한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했다. 김흥식 캘러웨이 전무는 “로그 프로 아이언은 정확도, 비거리, 경기력, 타구감을 모두 갖춘 역작”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언도 ‘고반발’ GIII SILVER 7 아이언

프리미엄 골프클럽 공식수입업체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의 대표 모델인 고반발 클럽 ‘GIII SILVER 7’의 아이언 라인업도 드라이버만큼이나 화려하다. 이미 초고반발 드라이버로 정평이 나 있는 GIII의 기술이 아이언에도 스며든 것이다.

[행복한 골프] 아이언도 비거리 전쟁… '장타 DNA' 심었다
GIII SILVER 7 아이언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잔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두 번 깎은 솔 구조를 적용했다. 아마추어 골퍼도 쉽게 러프 탈출이 가능하다. 드라이버에도 적용된 GIII 네오(Neo) 티타늄 페이스를 적용해 반발 성능을 높였다. 텅스텐을 페이스 하부에 넣어 무게중심을 낮춰 높은 탄도의 샷을 할 수 있다. GIII SILVER 7 아이언은 무게도 가벼워 초고속 스윙을 하면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최고급 다이와(DAIWA) 카본 샤프트를 장착해 부드러운 스윙감을 느낄 수 있다.

◆‘비거리 몬스터’ 브리지스톤 JGR 시리즈의 HF2 아이언

브리지스톤의 New JGR 라인업은 ‘비거리 몬스터’라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JGR HF2 아이언은 조작성과 비거리, 타구감 3박자를 모두 갖춘 단조 아이언이다. 헤드 페이스에는 고강도 소재인 ‘얼티메이트 스트롱 메탈 2.0’을 사용했다. 볼 초속을 향상하도록 페이스 측면 틈을 L자 구조로 설계했다. 여성용 모델인 JGR LADY 시리즈는 남성용 모델과 마찬가지로 비거리 성능에 중심을 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