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남북 섞어서 담금질…서효원-김송이 라켓 교환도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 웃음꽃 속 1시간 30분 합동훈련
27년 만에 역사적인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 여자탁구 선수들이 밝은 표정 속에서 첫 합동훈련을 했다.

안재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과 김진명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 여자팀은 4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공동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남북 합동훈련은 한국의 서효원(한국마사회), 양하은(대한항공), 진지희, 유은총(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북한의 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최현화 등 남북 선수가 파트너를 이뤄 진행했다.

선수들은 이마에 땀을 흘릴 정도로 강도 높은 스매싱 랠리를 펼치며 이날 예정된 일본과의 여자 단체전 준결승을 대비했다.

훈련 중간중간 서브 구질과 리시브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가벼운 농담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김송이는 남북 단일팀 전격 구성에 고무된 듯 훈련 중에는 밝은 표정으로 즐거움을 표시했다.

또 훈련 휴식 시간에는 서효원과 김송이가 자신이 쓰던 라켓을 교환하며 남북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첫 합동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열리는 일본과의 준결승에 나선다.

남북 선수 9명 전원이 벤치석에 앉을 수 있지만 경기 출전 인원은 3명이기 때문에 한국 5명, 북한 4명 가운데 양측 감독 협의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의 에이스의 전지희, 맏언니 서효원과 북한의 간판 김송이의 선발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훈련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면서 "훈련이 끝난 후에는 한일전에서 꼭 승리하자며 의기투합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