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슈퍼루키 최혜진 '그린이 기가 막혀'… 5퍼트 '곤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최혜진(19)이 그린에서만 5타를 까먹는 곤욕을 치렀다.

최혜진은 4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7번홀(파5) 트리플보기가 결정적이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혜진은 강한 바람 속에서 6번 홀까지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7번홀에서 투온을 노리고 페어웨이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게 악몽의 시발점이 됐다.

벙커샷이 좋지 않아 버디 퍼트는 핀에서 15m 거리에서 시도해야 했다.

버디 퍼트는 턱없이 짧아 홀에서 3m 거리가 남았다.

파퍼트는 홀을 지나더니 내리막을 타고 홀에서 4m 거리에 멈췄다.

보기 퍼트는 최악이었다.

홀을 지나더니 뒷바람에 밀려 10m나 더 굴렀다.

볼이 계속 굴러가다 멈추자 최혜진은 서둘러 마크를 하고 공을 집었다.

더블보기 퍼트를 홀 가까이 붙인 최혜진은 5퍼트로 홀아웃한 뒤 어이가 없다는 듯 웃고 말았다.

최혜진은 "공이 멈출 줄 알았는데 계속 굴러가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5퍼트는 경기위원회의 판단 실수가 원인이라고 선수들은 수군거렸다.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그린 스피드가 스팀프미터로 3.6m에 이를 만큼 빠른 데다 핀이 지나치게 어려운 곳에 꽂혀 있어 대부분 선수는 그린에서 애를 먹었다.

특히 최혜진이 5퍼트를 한 7번 홀은 솥뚜껑처럼 불룩 솟은 지점에 핀을 꽂아놔 홀을 지나면 볼이 마구 굴러 내려갔다.

장하나(26)는 "바람이 불지 않아도 고난도인데 바람까지 부니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회 관계자는 "핀 위치를 보면 경기위원회가 바람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