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앞으로 두 팔을 잘 들어올리는 올바른 스윙 모습
몸통 앞으로 두 팔을 잘 들어올리는 올바른 스윙 모습
겨드랑이를 붙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등(혹은 엉덩이) 뒤로 백스윙을 한 잘못된 모습
겨드랑이를 붙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등(혹은 엉덩이) 뒤로 백스윙을 한 잘못된 모습
“프로들도 무너지면 20타도 더 치는데, 들쭉날쭉한 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를 제패한 뒤 30일 귀국한 양용은은 원포인트 레슨을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

양용은은 어깨너머로 익힌 골프로 5년 만에 투어 프로가 됐다. 엄청난 연습량과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독학골퍼나 마찬가지인만큼 그는 아마추어들의 고민도 정확히 꿰뚫는다. 기본과 원리에 충실하라고 운을 뗀 그는 주말골퍼의 가장 큰 문제점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가 얼라인먼트다. 몸통은 오른쪽을 보고, 눈은 타깃을 보고 제대로 섰다고 착각하는 ‘엇박자’ 정렬이다. 그는 “그렇게 잘못 서니까, 보상 동작으로 감아돌리는 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클럽헤드가 타깃의 오른쪽으로 잘못 던져질 듯하니까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잡아채거나 휘감아 돌리게 되고, 슬라이스나 훅 등의 악성 구질이 나온다는 것이다. 스윙 훈련보다 더 중요한 게 똑바로 서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양용은은 “어드레스 상태에서 고개들 들어 타깃을 보지 말고 숙인채 고개만 돌려 타깃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정렬 기준은 두 발끝이 만드는 선이지 시선이 아니다”고 했다.

두 번째가 백스윙할 때 오른쪽 팔꿈치를 자꾸 등 뒤(또는 엉덩이 뒤)로 돌리거나 들어 올려 스윙 궤도가 틀어지는 문제다. 오른쪽 팔꿈치가 벌어지면 백스윙톱에서 클럽헤드가 타깃의 오른쪽, 즉 1시나 2시 방향을 보게 된다. 스윙궤도가 뒤틀리고 임팩트 시 편차가 커지는 근본 원인이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지면을 바라볼 수 있게만 해도 스윙 궤도와 구질이 훨씬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