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팔로어(follower)’를 이끈다.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패션, 뷰티 게시물이나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올리면 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즐겨찾기’를 하는 형식이다.

인플루언서가 보수적인 골프업계에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러 업체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골프 의류부터 장비 제조업체까지 다양하다. 업체는 자사 옷이나 골프 장비 등을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한다.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시작한 골프 의류 브랜드 캘러웨이 어패럴 관계자는 “골프 의류는 중장년층 외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후반에서 30~40대의 젊은 골퍼들이 구매한다. 골프 스코어만큼이나 필드 위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가 중요하다”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들처럼 젊은 골퍼들은 물론 SNS를 사용하는 10~20대의 미래 고객들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라고 전했다. 또 “‘댓글’ 등으로 바로 제품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점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가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어 수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1000명 이하 팔로어를 보유해 주로 지인들에게 게시물을 노출하는 인플루언서는 용품 협찬을 받는 정도다. 1000명 이상 1만 명 이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제품 협찬과 함께 게시물당 5만~15만원을 광고주로부터 받는다. 1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면 50만원, 10만 명 이상을 이끄는 인플루언서는 게시물당 수백만원을 받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손에 넣기도 한다.

1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패션모델 박소윤 씨는 “최근 골프 의류 브랜드는 물론 ‘액세서리’ 관련 문의도 잦다”며 “골프 의류 게시물을 올리면 생각보다 많은 분이 바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메신저를 통해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