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4시간20분에 완주 목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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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올해부터 슬로플레이와 전쟁에 나섰다.

슬로플레이는 골프 뿐 아니라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척결' 대상이다.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프로 스포츠 TV 중계 방송에서 경기가 늘어지면 채널은 바로 돌아간다.

팬을 잃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기를 지루하게 늘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인다.

골프는 출전 선수가 100명이 넘고 정해진 경기 시간이 없어 슬로플레이가 자주 발생한다.

슬로플레이의 폐단이 심각한 종목이기도 하다.

코리안투어가 슬로플레이와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코리안투어에 슬로플레이가 만연해서가 아니다.

코리안투어 지민기 경기위원은 "다른 투어와 비교해보면 경기 시간이 느린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병주 코리안투어 전무는 "투어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의 하나"라며 "미국과 유럽투어도 슬로플레이 척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슬로플레이와 전쟁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코리안투어는 시즌에 앞서 3차례 선수 세미나를 열어 선수들에게 빠른 플레이를 당부했다.

슬로플레이에 대한 무관용 방침도 강조했다.

코리안투어 2018년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첫날부터 경기위원들은 코스 곳곳에서 선수들에게 신속한 플레이를 하도록 독려했다.

경기위원 8명은 쉴 새 없이 코스를 누비며 슬로플레이와 싸움을 벌였다.

늑장을 부리는 선수가 있으면 득달같이 달려가 빠른 플레이를 당부했다.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을 만큼 플레이가 느린 선수에게는 가차 없이 경고를 날렸다.

코리안투어는 각 조에서 첫번째 샷을 하는 선수는 50초, 두번째부터는 40처 이내에 샷을 마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단순하게 플레이 시간을 재던 종전과 달리 '입체적'으로 살핀다고 경기위원회는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봐가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선수들의 불만을 최소화했다.

코리안투어는 올해 선수 1인당 18홀 경기 시간을 4시간 20분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한때는 5시간이 넘은 적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지민기 위원은 "작년에도 4시간50분을 넘기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