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9단 (사진=한국기원)


김성룡 9단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오전 한 매체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가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유명 바둑 해설가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자 프로기사 A씨는 "지난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고,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을 많이 마셨다"며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고 했다.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며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며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또 A씨는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며 "오늘 나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라고 김성룡 9단 '미투' 폭로 이유를 덧붙였다.

한편 김성룡 9단은 미투 폭로 이후 잠적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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