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충돌 불운
"병원 진단 결과 따라 대회 강행 여부 결정할 것"
허리 부상에도 애써 웃은 김아랑 "아프지만 괜찮아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안겼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은 부상을 입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아랑은 11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골반과 허리를 다쳤다.

그는 이날 오후에 열린 여자 500m 경기를 기권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기 전 절뚝거리면서 선수 대기실에서 나온 김아랑은 "정확한 몸 상태는 병원에서 확인해야 한다"라며 "진단 결과가 잘 나오면 내일 경기부터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랑은 코너를 돌다 강재희(한국체대), 손하경(서울시청)과 충돌해 빙판 위에 넘어졌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김아랑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허리 부상에도 애써 웃은 김아랑 "아프지만 괜찮아요"
고양시청 여준형 코치는 "김아랑은 올림픽 때부터 허리와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기존 부상 부위를 다시 다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아랑은 애써 통증을 감췄다.

그는 "이번 선발전은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데, 좋게 매듭짓고 싶다"라며 "몸 상태만 괜찮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분이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허리 부상에도 애써 웃은 김아랑 "아프지만 괜찮아요"
최근 흉터 치료제 광고 모델로 계약한 김아랑은 이날 왼쪽 얼굴 흉터 부위에 붙였던 밴드를 떼고 경기에 임했다.

김아랑은 지난해 1월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뺨이 베이는 사고를 당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뺨에 큰 흉터가 남아 근 일 년 동안 밴드를 붙인 채 경기를 치렀다.

김아랑은 "예전엔 흉터를 보여드리는 것이 싫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라며 "더욱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