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사용 계약 없어 특정 브랜드 사용 않아


프로 골프 선수들은 골프 클럽을 돈 주고 사지 않는다. 정상급 선수라면 오히려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는다.

골프 클럽 업체는 정상급 선수와 계약에 혈안이 된다. 계약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매출이 껑충 뛰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사용하는 클럽은 엄청난 후광을 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계약한 골프 클럽이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얽매이기 싫다는 것이다.

특정 업체의 골프 클럽 사용 계약을 하면 반드시 그 회사 클럽만 써야 한다. 다른 브랜드를 쓰면 계약 위반이다. 때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리드는 11일(한국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서 14가지 골프 클럽과 골프볼을 모조리 어떤 선수에게 딱 맞게 만들어내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라드는 마스터스에서 드라이버는 핑,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제품을 섞어 사용했다.

웨지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아티산 브랜드를 가방에 넣었고, 오디세이 퍼터를 썼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이었다.

리드는 "계약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때그때 내 마음에 맞는 제품을 쓸 수 있다. 내가 마스터스를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용품 계약을 하지 않는 건 하나의 리스크"라면서 "리스크를 감당한 대가가 이번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리드가 마스터스 때 사용한 클럽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거액의 돈을 주고 계약한 선수가 아닌데도 우리 제품을 쓴다는 건 어쨌든 고마운 일"이라면서 "리드의 선택을 받지 못한 브랜드는 좀 입맛이 쓸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는 다만 옷과 신발, 모자 등은 나이키와 계약했다.

평소 대회 최종 라운드 때는 빨간색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는 그가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분홍색 셔츠를 걸친 이유는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옷 색상과 겹치지 않게 조정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