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웰스 파고 챔피언십-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할 듯
3타 줄인 우즈 공동 32위… "마스터스 다시 나와 기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3년 만에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0위권의 성적을 냈다.

우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 2라운드에서 오버파 점수를 낸 뒤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또 메이저 대회 전체를 통틀어서도 2015년 8월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이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까지 파 5홀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이날은 4개의 파 5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했다.

15번 홀(파5)에서는 약 9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첫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한 타를 잃으면서 경기를 끝낸 장면이 아쉬웠다.
3타 줄인 우즈 공동 32위… "마스터스 다시 나와 기뻤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프로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는 2012년 공동 40위다.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등 네 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우즈는 올해 대회에서는 2012년 공동 40위 다음으로 좋지 않은 순위인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그린 적중률 83.3%(15/18),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등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퍼트 수가 32개로 많은 편이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다시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당신 미쳤어'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개 마스터스를 마치면 한동안 클럽은 들지 않고 3, 4주 정도 휴식을 취한다"며 "전체적으로 아이언 샷이 좋지 못했고 오늘은 퍼트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은 분명한 좋은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즈의 다음 대회 출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5월 첫 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과 이어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