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권에선 멀어졌다. 하지만 ‘돌아온 골프황제’ 덕분에 마스터스 시청률이 작년보다 40% 상승하는 등 ‘우즈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공동 40위는 우즈가 프로 데뷔 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성적인 2012년 대회 순위와 같다.

마스터스를 네 차례 제패한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한때 베팅업체의 마스터스 우승 1순위로 꼽히기도 했으나 다섯 번째 그린 재킷(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부상)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우승에선 멀어졌지만 우즈는 3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데 만족해했다. 우즈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이 코스에서 다시 경기할 기회를 가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6개월 전만 해도 내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투어 수준으로 경기하는 걸 잊고 있었고, 다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2015년 이 대회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그는 그해 다른 메이저대회에선 모두 커트 탈락했다. 2016~2017년은 부상에 시달리며 메이저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우즈는 “그간 훈련한 것들이 성과를 내는 것 같다. 다리와 중심축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허리를 보호하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이후 세계랭킹 100위 내 복귀가 확실하다. 허리 부상 이후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의 랭킹은 성공적인 복귀 이후 현재 103위까지 올라왔다. 우즈는 “이번주에 더 잘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마지막 날에는 더 잘 쳐서 최종 이븐파나 언더파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마스터스대회는 ‘우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8일 “지난 5일 열린 1라운드를 중계한 ESPN의 시청률이 2.2%가 나왔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40%, 2016년에 비해서는 16% 올라간 수치”라고 보도했다. 마스터스 1라운드 시청률 2.2%는 2015년(2.4%) 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이다. 2015년 마스터스 역시 우즈가 출전한 대회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