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로리 매킬로이, 마스터스 '새 역사' 만드나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2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최종 라운드만 남긴 채 새 역사의 주인공을 기다리게 됐다.

이틀째 선두를 유지한 패트릭 리드(28·미국)는 대회 첫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 우승을 노린다. ‘무빙 데이’에서 7타를 줄이며 2위로 솟구친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는 남자골프사상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두 선수 가운데 누가 우승하더라도 마스터스의 한 페이지를 수놓게 된다. 두 선수의 간격은 3타다.


리드(Reed)는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도 리드를 굳게 지켰다. 2라운드에서는 2위와 2타차였으나, 3라운드에서는 3타로 벌렸다. 합계 스코어는 14언더파 202타다.

리드는 이날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중·장거리 퍼트는 홀로 빨려들어갔고, 위기에서는 파를 세이브했다.

파5홀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는 이날 13,15번홀에서 두 개의 이글을 낚았다. 13번홀(길이 510야드)에서는 2온후 4.2m거리의 퍼트를 넣었고, 15번홀(길이 530야드)에서는 그린 앞에서 친 20m 칩샷이 홀에 빨려들어갔다.

리드는 이번 대회 사흘동안 맞이한 12차례의 파5홀에서 13언더파(이글 2, 버디9, 파1)를 솎아냈다. 출전 선수 가운데 파5홀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이다. 게임이 뜻대로 풀린다는 얘기다.

2012년 미국PGA투어에 합류한 리드는 5승을 거뒀으나 그 중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없다. 세계랭킹은 24위다.

그는 올해 대회에서 3일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유일한 선수다. 그는 최종일 마스터스 역사상 단 한 차례도 나온 적 없는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 기록에 도전한다.

리드는 그러나 최종일 세계랭킹 7위 매킬로이와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매킬로이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데일리 베스트 타이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리드와는 3타차다. 특히 18번홀(길이 465야드)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상승세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매킬로이는 미국PGA투어에서 14승을 올렸다. 그 가운데는 2011년 US오픈, 2012년 USPGA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 우승 등 메이저대회 4승이 들어있다. 마스터스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로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다섯 명밖에 없다.

두 선수 외에도 우승을 노리는 선수는 있다. 선두와 5타차의 리키 파울러(미국), 6타차의 욘 람(스페인), 7타차의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그들이다.

첫날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선두와 9타차로 벌어졌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린 재킷을 걸치려던 그의 꿈은 멀어진 듯하다.

유일한 한국선수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이날 버디만 4개 잡고 솟구쳤다. 그는 3라운드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 전날 공동 40위에서 공동 21위로 뛰어오르며 최종일 ‘톱10’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그가 마스터스에서 언더파를 친 것도, 60타대 스코어를 낸 것도 5라운드만에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커트탈락했다.

‘40대 우승’을 노린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끝에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0위다. 미켈슨은 첫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탓에 이날 2오버파, 합계 7오버파 223타의 공동 50위로 처졌다.

6명의 아마추어 가운데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재미교포 덕 김(22·미 텍사스대4)은 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 47위다. 우즈보다 아래이지만, 미켈슨보다는 위다. 그는 이날도 13번홀에서 이글 1개를 추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출전선수 중 최다 이글(3개)을 기록했다.
패트릭 리드·로리 매킬로이, 마스터스 '새 역사' 만드나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