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마스터스에서 나온 골프규칙·에티켓 관련 해프닝
▲드롭하기 전 낙하지점의 솔잎 치워도 될까

김시우(CJ대한통운)와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미 텍사스대4)은 1,2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했다. 두 선수는 첫날 2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편 숲으로 날아가더니 경사를 타고 굴러 래터럴 워터해저드로 규정된 개울로 빠졌다. 두 선수는 각각 두 클럽 길이내, 후방선상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했다. 그들은 드롭하기 전 볼 낙하예상 지점에 쌓여있는 솔잎을 치웠다. 솔잎은 루스 임페디먼트다. 루스 임페디먼트는 볼과 함께 해저드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치울 수 있다. 드롭하기 직전 지면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 역시 치울 수 있다.
필 미켈슨이 3라운드 1번홀 숲 나무 옆에서 샷을 시도했으나 클럽은 허공만 갈랐다. [사진=게티이미지]
필 미켈슨이 3라운드 1번홀 숲 나무 옆에서 샷을 시도했으나 클럽은 허공만 갈랐다. [사진=게티이미지]
▲친 볼이 갤러리 소지품속으로 들어가면?

대회 첫날 제이슨 데이(호주)가 1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샷이 나무를 맞고 갤러리가 들고 있는 맥주컵 안으로 들어갔다. 컵에는 맥주가 들어있었다. 이는 움직이고 있는 볼이 국외자 안에 멈춘 경우에 해당된다. 볼을 집어들어 그 아래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물론 무벌타다. 데이는 갤러리가 맥주를 마신 후 볼을 꺼내들어 드롭한 후 보기로 홀아웃했다.

▲톱랭커도 헛스윙한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2004,2006,2010년)나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이 대회 3라운드 1번홀(길이 445야드)에서 보기드문 실수를 한끝에 트리플 보기를 했다. 티샷이 오른편 숲속에 들어갔는데 볼 옆에 큰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나무를 너무 의식했던 것일까. 미켈슨은 볼을 페어웨이로 쳐내려고 스윙을 했으나 볼은 맞히지 못한채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볼을 치려는 의도를 갖고 스윙했으므로 이 경우 1타로 인정된다. 미켈슨은 다음샷을 꺼냈으나 다섯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끝에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초반부터 ‘빅 넘버’가 나오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던 그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두 베테랑의 비교되는 골프 매너

1,2라운드에서 김시우, 덕 김과 동반라운드를 펼쳤던 ‘노장’ 샌디 라일(60·영국)이 베테랑답지 않은 행동으로 눈총을 받았다. 그는 볼을 그린에 올린 후 마크할 때 그린 보수기를 사용했다.

그린보수기는 동전 형태의 일반적인 볼마커보다 멀리에서도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으나 동반자가 퍼트할 때 방해가 되거나, 시야에 들어올 수도 있다. 만약 동반플레이어가 퍼트한 볼이 볼마커로 꽂은 라일의 그린보수기에 맞더라도 아무런 구제를 받을 수 없다. 볼이 멈춘 곳에서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는 1988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3라운드에서 덕 김과 플레이한 베른하르트 랑거(61·독일)는 신사다운 매너를 보여주었다. 3번홀(파4)에서 덕 김이 페어웨이 벙커샷을 하고 나가자 벙커쪽으로 와 덕 김 캐디에게 “내가 할 터이니 가서 선수를 도와줘라”고 말하며 직접 고무래를 들고 벙커를 정리하는 매너를 보여주었다.

이 대회에서 라일은 1988년에 우승했고, 랑거는 두 차례(1985,1993년) 우승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