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이모저모] 미켈슨, 턱걸이로 커트 통과…대회 4승 도전 가물가물
○ 올해 대회 1,2라운드에서 김시우(23·CJ대한통운) 덕 김(22·미 텍사스대4)과 동반플레이한 샌디 라일(60·영국)은 1타차로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1988년 이 대회 챔피언인 라일은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에 대해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가 1,2라운드에서 오거스타 내셔널GC의 그린을 잘 아는 로컬 캐디와 호흡을 맞췄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덕 김이 그린 미스를 한 몇몇 홀은 그린을 잘 몰랐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덕 김의 골프백을 멘 캐디는 아버지 제프 김씨였다. 아버지는 프로골퍼를 지망했다가 허리 부상으로 포기하고, 골프 인스트럭터를 하고 있다.
한국(계) 선수 두 명과 올해 대회 1,2라운드를 함께 한 ‘베테랑’ 샌디 라일.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한국(계) 선수 두 명과 올해 대회 1,2라운드를 함께 한 ‘베테랑’ 샌디 라일.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마스터스 3승의 필 미켈슨(미국)이 대회 2라운드에서 자신의 마스터스 18홀 최악 스코어인 79타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버디는 2개 잡은 반면 보기 4개,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 1개씩을 쏟아내면서 7오버파를 쳤다. 그는 합계 5오버파 149타(70·79)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했다. 선두와는 14타자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미켈슨은 9번홀(길이 460야드)에서 티샷이 오른편 숲으로 들어간 후 샷을 강행하다가 5온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는 티샷이 물로 들어가 더블 보기를 했다.

○ 올해 대회에 출전한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21명 가운데 10명은 커트를 통과한 반면 11명은 3,4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커트를 통과한 선수는 조던 스피스, 루이 오이스투이젠, 버바 왓슨, 잭 존슨, 비제이 싱, 프레드 커플스, 베른하르트 랑거, 애덤 스콧,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다.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선수는 샌디 라일, 찰 슈워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대니 윌렛, 트레버 이멜만, 이안 우즈넘, 마이크 위어, 래리 마이즈, 앙헬 카브레라, 마크 오메라, 세르히오 가르시아다. 마스터스는 역대 챔피언에게 평생 출전권을 부여한다.

○ 마스터스에서 전인미답의 기록 중 하나인 ‘한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일’은 올해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첫날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10명 가운데 둘쨋날에도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패트릭 리드(미국) 하나다. 리드가 3,4라운드에서도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확률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81회를 치른 마스터스에서 한 해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