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마스터스 2라운드서 최악의 '79타'… "실망스럽다"
'베테랑 골퍼'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미컬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무려 7오버파 79타를 쳤다.

79타는 자신의 마스터스 역사상 최악의 스코어다.

버디는 2개밖에 낚지 못했고, 보기는 4개를 범했다.

특히,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까지 1개씩 하면서 무너졌다.

마스터스 3회 우승의 미컬슨은 이날 성적으로 4번째 그린 재킷을 입을 기회는 사실상 멀어졌다.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로 40위권으로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둘째 날 7오버파가 더해지면서 순위가 30계단 이상 떨어진 것이다.

미컬슨은 2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였으나, 4번 홀(파3)에서는 1타를 까먹었다.

그러나 9번 홀(파4)이 문제였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며 오른쪽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던 차였다.

미컬슨은 2번 아이언으로 펀치 샷을 구사하며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나무에 걸리며 다시 나무 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스로 나무 속에서 빠져나왔지만, 샷은 여의치 않았고 결국 3타를 잃었다.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회복하는 듯했으나, 11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다.

1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더블 보기를 했다.

이후 16번(파3)과 18번 홀(파4)에서도 1타씩을 잃어 쓸쓸히 2라운드를 끝냈다.

미컬슨은 2라운드를 끝낸 뒤 "힘든 하루였다"며 "최근 하루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플레이를 잘해 왔기 때문에 오늘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였기에 더욱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