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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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세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잠실에서 예정됐던 두산베어스-NC 다이노스 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KBO 규약에 따라 오후 5시 35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규약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돼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주의보(150㎍/㎥) 및 경보(300㎍/㎥) 기준치도 넘어섰다.

김용희 감독관은 "야구장에 오후 3시 조금 넘어 와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했다"면서 "바람이 분 뒤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졌고 기상청 등 여러 군데 문의한 결과 내일 아침까지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좋은 야구를 못하고, 팬들은 쾌적하게 관전할 수 없어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관은 KBO와 협의로 관중의 야구장 입장도 불허했다. 곧이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인천 경기도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수원구장 인근 미세먼지는 5시 현재 285㎍/㎥로 역시 경보 기준치에 육박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미세먼지 수치는 5시 현재 235㎍/㎥였다.

KBO 사무국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부산 사직구장에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경기를 진행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시작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