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날 '홀인원 세리머니' 중 발목 삔 피나우, 4언더파 선전
미국 골퍼 토니 피나우(28)는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마스터스 사전 이벤트였던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격하게' 환호하다 발목을 삔 것이다.

홀인원 세리머니 도중 뒤로 달리다 넘어진 피나우는 탈구된 발목뼈를 손으로 재빨리 바로잡은 뒤 일어났다.

홀인원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피나우는 절룩이며 경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결국 마치지는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나우의 마스터스 데뷔도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전날 계단에서 넘어지며 허리를 다쳐 기권했던 더스틴 존슨(미국)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피나우는 경기 직후 엑스레이 촬영에 이어 경기 당일인 5일 오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마친 후 추가 부상 위험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출전을 강행했다.

출전조차 위태로웠던 피나우는 이날 발목 통증을 안고도 4언더파 깜짝 선전을 펼쳤다.

첫 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전반 9개 홀에만 4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로 경기를 마친 피나우는 이후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여전히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해 있다.

세계랭킹 34위인 피나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자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21.1야드로 선두다.

2007년 프로 전향 후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만 한 차례 우승했으나 이번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막 전날 '홀인원 세리머니' 중 발목 삔 피나우, 4언더파 선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