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홀 홀인원은 역대 3번뿐, 13번 홀 알바트로스는 딱 한 번 나와
아멘 코너의 시작 11번 홀서 역대 이글은 6번… 최경주도 한 차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장소에서만 열린다.

올해도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제82회 마스터스에서 팬들의 시선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역시 '아멘 코너'다.

아멘 코너는 이 대회 11번부터 13번 홀을 가리키는데 1958년 아널드 파머가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할 당시 12번 홀에서 무벌타 구제를 받고, 13번 홀 이글을 기록한 것을 표현한 기사 제목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먼저 파4, 505야드인 11번 홀은 아멘 코너의 시작으로 최근 길이가 길어져 선수들이 더 어려움을 느끼는 곳이다.

그린 주위에 워터 해저드가 있는 것도 변수다.

이 홀에서 지금까지 연출된 최고의 명장면은 역시 1987년 대회로 꼽힌다.

당시 래리 마이즈(미국)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그레그 노먼(호주) 등 세 명이 연장전을 치렀는데 1차 연장 홀인 10번 홀에서 바예스테로스가 탈락하고 마이즈와 노먼이 11번 홀로 향했다.

마이즈의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을 놓쳤지만 약 40m(140피트) 정도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며 버디가 됐다.

결국 이 한 방으로 이 대회 우승컵은 마이즈에게 돌아갔다.

이 샷은 아멘 코너뿐 아니라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의 샷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아멘 코너의 시작 11번 홀서 역대 이글은 6번… 최경주도 한 차례
지금까지 11번 홀에서는 이글이 6번 나왔는데 1962년 제리 바버를 시작으로 2002년 브래드 팩슨, 2004년 최경주, 2006년 로리 사바티니, 2008년 스티븐 에임스, 2009년 드루 키틀슨 등이다.

최경주는 2004년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할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210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이 대회 11번 홀 사상 '3호 이글'의 주인공이 됐다.

12번 홀은 155야드 파 3로 세팅된 장소다.

하지만 바람이 강한 데다 그린 앞에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12번 홀 명장면으로는 1992년 대회가 꼽히는데 당시 프레드 커플스(미국)의 티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물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공은 그린과 워터 해저드 사이에 걸린 채 물에 빠지지 않았고 커플스는 힘겹게 파로 막아 결국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 홀에서는 1947년 클로드 하먼, 1959년 윌리엄 힌드먼, 1988년 커티스 스트레인지 등 세 차례 홀인원이 작성됐다.
아멘 코너의 시작 11번 홀서 역대 이글은 6번… 최경주도 한 차례
마지막 13번 홀은 510야드 파 5홀이다.

파 5홀 치고는 짧은 편이고 왼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이다.

그린까지 잘 간다면 이글 기회도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아멘 코너의 마지막에서 땅을 치게 될 수도 있다.

이 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은 알바트로스로 딱 한 차례 나왔다.

1994년 대회에서 제프 매거트가 222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친 샷으로 한꺼번에 3타를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