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출전권을 잡아라… 최경주·안병훈 휴스턴 출동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은 꿈의 무대다.

오픈대회인 US오픈, 디오픈, 그리고 선수권대회 성격의 PGA챔피언십과 달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인 마스터스는 출전선수가 90명 안팎이라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선수는 고작 87명이다. 1997년 86명 이후 두번째로 적은 인원이다.

86명은 이미 정해졌다.

남은 1자리는 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클럽(파72)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PGA투어 휴스턴오픈 우승자를 위해 남겨놨다.

마스터스 출전 자격 가운데 하나가 "작년 마스터스 이후부터 올해 마스터스 직전에 열린 PGA투어 대회 우승자"이다. 휴스턴오픈은 마스터스 전에 열리는 마지막 투어 대회다.

마스터스 직전에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해 극적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은 선수는 드물지 않다.

2013년 D.A 포인츠, 2014년 맷 존스, 2016년 짐 허먼이 이 대회에서 우승해 마스터스행 막차를 탔다.

최경주(48)와 안병훈(28)은 마지막 1장 남은 마스터스 티켓을 노리고 이 대회에 출사표를 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 공동5위로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다.

2016년과 작년에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안병훈은 3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을 노리고 1주일을 푹 쉬며 휴스턴오픈을 준비했다.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와 양강 체제를 구가한 어니 엘스(남아공)와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마스터스 출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엘스는 1994년부터 작년까지 마스터스에 딱 한 번 결장했고 웨스트우드는 13년 연속 개근했다.

그렇다고 휴스턴오픈이 마스터스 출전권을 노린 선수들의 잔치는 아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려는 강호들도 여럿 출전한다.

휴스턴오픈이 열리는 휴스턴 골프클럽은 마스터스 직전에 열리는 대회라는 점을 활용해 유명 선수의 출전을 유도하려고 그린 스피드를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과 똑같이 조성해놨다.

조던 스피스(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하는 이유다.

세계랭킹 1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멕시코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필 미컬슨(미국), 세계랭킹 20위 맷 쿠처(미국) 역시 마스터스에 대비한 워밍업 무대로 휴스턴오픈을 선택했다.

강성훈(31)과 김민휘(26)도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며 출전한다.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일찌감치 확정한 김시우(23)는 출전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