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사진)는 마음에 들 때까지 스윙교정을 하는 집념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8년 만에 우승 물꼬를 튼 후인 지난겨울에도 그는 다시 한 번 스윙을 가다듬었다. 비거리는 물론 아이언샷 정확도, 퍼트감 등 ‘삼박자’가 두루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6일 기아클래식 우승 직후 “잘 맞으면 20야드가량 거리가 더 나간다”며 “세컨드샷을 두 클럽 정도 더 짧게 잡을 수 있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지난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50.1야드로 96위였다. 이번 시즌에는 259.1야드로 55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 최종일 그의 티샷 정확도는 93%,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홀인원을 가져다 준 아이언도 날카롭게 날이 섰다. 최종일 그는 18개홀 그린 모두에 공을 올려 100%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두 가지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 전환순간 등 뒤로 클럽헤드가 지나치게 낮게 떨어지는 ‘레이오프(laid-off)’를 완화했다. 지은희는 “훅 샷 등 미스샷이 줄어들고 샷의 일관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퍼트의 일관성 높이기다. 김상균 한화 골프단 감독은 “퍼팅 동작을 간결하고 작게 하되, 임팩트 중심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일종의 끊어치기 방식으로 최근 LPGA와 PGA 투어에서도 많은 선수가 시도하는 퍼트기법이다. 백스트로크와 폴로스루가 큰 기존 퍼팅동작을 축소함으로써 임팩트가 강해지고, 방향성과 거리감이 함께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은희는 “메이저 대회에서 또 우승하고 싶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은희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