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델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 경쟁…토머스·데이도 우승 후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부활한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매치플레이 정상을 놓고 화끈한 장타 대결을 펼친다.

존슨과 매킬로이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닷새 동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핀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이하 델 매치)에 나란히 출전한다.

델 매치는 3월12일자 세계랭킹으로 상위 64명만 출전할 수 있다. 초청 선수도 없고 역대 우승자에 자동 출전권도 없다. 이름값은 쳐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하나밖에 없는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애초에는 64강전부터 치렀지만 강호의 1회전 탈락을 방지하려고 2015년부터 조별리그를 도입했다.

4명의 선수가 한 번씩 대결해 1위 선수가 16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16강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이다.

조별리그라는 안전장치가 있다지만 출전 선수 전원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데다 매치 플레이가 이변이 많아 우승 후보를 점찍기가 스트로크 대회보다 더 어렵다. 그렇지만 존슨과 매킬로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존슨과 매킬로이는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둘은 장타력에서 어떤 선수에도 밀리지 않는다. 장타에 예리함까지 겸비했다. 이런 선수는 흔하지 않다.

장타력과 정확도를 갖추면 매치플레이에서 절대 유리하다. 둘은 또 매치플레이에 필수적인 투쟁심도 남다르다.

둘은 델 매치플레이 우승 경험도 있다. 존슨은 지난해 챔피언이다. 매킬로이는 2015년에 우승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와 전 세계랭킹 1위의 경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체는 매킬로이와 존슨을 우승 후보 1, 2위로 꼽았다.

이번 시즌에 2승을 올려 상금왕 2연패를 향해 달리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매치플레이 왕좌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 작년 준우승자 욘 람(스페인)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내로라하는 장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애덤 스콧(호주), 그리고 브룩스 켑카(미국) 등 5명은 대회 출전 자격이 있지만, 출전을 고사했다. 2007년 우승자 스텐손은 조별리그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출전하지 않았다.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찰스 하월3세, 키건 브래들리, 줄리언 서리(이상 미국), 유스트 루이텐(네덜란드)가 행운의 출전권을 이어받았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주 세계랭킹 53위 김시우(23) 혼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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