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공동 7위에 올랐다. 우즈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면서 외국 베팅업체들은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할 가능성을 연일 높여 부르고 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클럽(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써내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날 단독 선두에 오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8언더파 64타)과 4타차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2번홀(파5) 3m, 13번홀(파4) 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적어냈다. 후반 3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난 여파로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6번(파5)과 7번(파3)에서 한 타씩을 더 줄여 반등했다. 특히 7번홀에서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20m짜리 퍼트가 그대로 컵에 빨려 들어가며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31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 ‘톱10’에 오른 우즈는 여덟 차례나 우승한 베이힐클럽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우즈는 “이제 겨우 첫날이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사흘이나 남았는데 멋진 우승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안병훈(28·CJ대한통운)도 버디 8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우즈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우즈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날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 슈퍼북은 4월 초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우승 배당률에서 이 대회 전까지 10 대 1이었던 우즈는 이 대회 1라운드가 끝난 뒤 8 대 1로 상향 조정됐다. 9 대 1인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를 추월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