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종경 선수가 1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캐나다와의 준결승전 경기에서 퍽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종경 선수가 1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캐나다와의 준결승전 경기에서 퍽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리가 너무나 간절했다. 아버지와 약속했다. 결승에는 못 갔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메달을 꼭 따겠다.”

‘빙판 위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31·강원도청)은 1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책임감이 막중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17일 3-4위 전에서 동메달을 놓고 이탈리아와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썰벤저스’는 이날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0-7(0-4, 0-1, 0-2)로 졌다. 한국은 B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우승후보 캐나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선 3경기에서 스웨덴(17-0 승), 이탈리아(10-0 승), 노르웨이(8-0 승)를 상대로 35골을 뽑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캐나다는 막강 화력과 톱니바퀴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랭킹 3위 한국을 공략했다.

캐나다의 단단한 벽을 뚫지 못한 한국은 2012년 이후 역대 상대전적에서 17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공격 주도권을 좀처럼 갖지 못했다.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캐나다의 파상공세에 진땀을 뺐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4분17초에 간판 공격수 리암 히키가 빌리 브리지스의 패스를 받아 왼쪽 위험지역에서 강한 샷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1피리어드 중반 정승환이 속공 찬스에서 문전을 파고든 뒤 강한 샷을 날렸지만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됐다. 한국은 결국 7골을 허용하고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7일 마지막 경기에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상대는 이탈리아다. 한국은 작년 12월 챌린지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맞아 기분 좋은 설욕을 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