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 수 있다!” >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이 1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마지막 중국과의 경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길 수 있다!” >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이 1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마지막 중국과의 경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벤저스’가 영국을 극적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중국도 7-6으로 돌려세우며 예선 1위로 올라섰다. 백종철 감독(43)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7위)은 1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영국(세계랭킹 5위)과의 예선 10차전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중국전에서도 접전 끝에 7-6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9승2패를 기록해 예선 1위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벤저스’는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영국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엔드에 차재관이 던진 스톤이 상대 스톤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 테이크아웃(하우스 안에 있는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기술)에 실패하면서 1점을 허용했다. 2엔드엔 정승원이 잇따라 하우스 중심부에 기가 막히게 스톤을 밀어 넣으면서 2-1로 역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4, 5엔드에 각각 2점, 1점을 내줘 2-4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오벤저스는 6, 7엔드에 1점씩 뽑아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때 ‘해결사’ 정승원이 8엔드에서 다시 한 번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는 영국의 스톤 2개가 하우스 내에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멋지게 드로샷을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오후 열린 중국전도 박빙의 승부였다. 한국 선수들은 1엔드에서 2점, 2엔드에서 1점을 획득하며 앞서나가다 4엔드에서 중국의 역습을 받았다. 중국은 한 번에 4점을 따며 역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5, 6엔드에서 3점을 추가하며 재역전했다. 중국은 7엔드에서 1점을 얻으며 추격했지만 8엔드에서 또다시 1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중국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백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대표팀 막내다. 오벤저스 선수 모두 백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선수들은 비장애인 대표팀 선수 출신인 그를 ‘승리를 부르는 마법사’로 부르며 전적으로 따른다. 백 감독은 “그동안 정말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온 만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다른 팀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