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가 내 복귀의 이유”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진짜 목표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라는 얘기다. 우즈가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까지 펼치자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돈을 거는 도박사들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12일 미국 베팅업체인 웨스트게이트와 스카이벳 등에 따르면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확률은 지난해 8월 50 대 1에서 100 대 1을 오갔다. 하지만 발스파챔피언십이 끝난 12일 나란히 10 대 1로 치솟았다. 우승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아 배당률이 10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우즈는 8 대 1을 기록한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마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조던 스피스나 존 람, 제이슨 데이(이상 12 대 1)보다는 높았다. 스카이벳은 우즈를 존슨에 이어 우승 확률 2위에 올렸다.

우즈는 투어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1만2000명이었던 발스파챔피언십 갤러리 수가 올해 최대 15만 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우즈가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던 3라운드엔 3만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발스파챔피언십 3라운드 중계 시청률(NBC)은 최근 12년간의 발스파챔피언십 3라운드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프채널은 “타이거 마니아들이 다시 필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우즈의 세계랭킹은 대회가 끝난 뒤 149위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주 388위에서 239계단 뛰어올랐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말 역대 최저인 1199위까지 떨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