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 절단 장애인 선수 권상현, 한때 은둔 생활하며 119㎏까지 체중증가
스포츠 통해 희망 발견…패럴림픽 최장거리 종목 완주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열린 '312데이' 맥주 축제 기념행사에서  시카고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의 312 어반 위트 에일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20180312....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열린 '312데이' 맥주 축제 기념행사에서 시카고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의 312 어반 위트 에일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20180312....
장애인 노르딕 국가대표 권상현(21)은 불과 수년 전까지 몸무게가 119㎏까지 나가는 고도비만 환자였다.

그는 분만사고로 왼팔의 신경이 죽는 상지 장애를 가졌는데, 자존감을 잃은 채 은둔생활을 하다 보니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방안의 세상은 작고 좁았다.

그는 "꿈과 희망이 없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권상현이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건 중학교 때다.

중학교 체육 교사인 조삼현 씨의 권유로 권상현은 한 발자국씩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처음엔 살을 빼기 위한 목적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권상현은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았고, 낙을 발견했다.

스포츠의 재미에 푹 빠진 권상현은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권상현은 3년 동안 50㎏이 넘는 살을 뺐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그 해부터 3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싹쓸이했다.

지난해엔 미국 캐스퍼 월드컵에서 4개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은둔생활 이겨낸 권상현 "방문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그는 12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20㎞ 입식 경기에서 12위를 기록한 뒤 밝게 웃으며 지난날을 곱씹었다.

그는 "방안에만 있을 때는 그런 생활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더라. 많은 장애인분이 방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