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컬링 한국 대표팀 방민자가 1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휠체어 컬링 한국 대표팀 방민자가 1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있었다면 패럴림픽에는 ‘컬링 오벤저스’가 있다.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이동하(45)·정승원(60) 등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팀 킴은 선수와 감독까지 모두 김씨였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다섯 명의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로 불린다.

컬링 오벤저스는 팀 킴의 기운을 받은 듯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슬로바키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컬링 경기가 시작된 전날 미국과 러시아를 연파한 데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까지 제압하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 팽팽했다. 한국은 1엔드에 2점을 내줬지만 2엔드에 3점을 얻어 역전했다. 이후 재역전과 동점이 반복되면서 5-5로 마지막 8엔드에 들어간 대표팀은 2점을 뽑아 7-5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 미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7-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7-1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2점을 내줬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최근 2년간 미국을 상대로 7승2패의 우위를 점했다. 같은 날 저녁 열린 러시아전에서 한국은 역전에 역전이 반복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예선 상대팀 중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등 4개 팀은 ‘난적’으로 꼽힌다. 한국은 5엔드까지 4-3으로 앞섰지만 6, 7엔드에 각각 1점을 내주며 4-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8엔드에서 1점을 얻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데 이어 9엔드에서 극적으로 1점을 추가해 6-5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개국은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네 팀을 추려 16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