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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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팀의 질주 공세에서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이 살아남았다. 한국판 ‘쿨러닝’팀은 2인승이 이루지 못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이뤄진 4인승 팀은 24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 37초 84를 기록, 29개 출전팀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파일럿(썰매 조종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으로, 한국보다 0.29초 앞선 1분 37초 55를 기록했다. 3위도 독일팀이다. 이 팀은 니코 발터가 파일럿으로 나섰다. 기록은 한국 팀보다 0.06초 뒤진 1분 37초 90이다. 최종 순위는 25일 이어지는 3, 4차 주행 기록까지 합산해서 매긴다.

2위라는 한국 팀의 중간순위는 대반전이다. 지금까지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2인승은 ‘전공’, 4인승은 ‘부전공’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원윤종-서영우로 이뤄진 2인승은 금메달,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으로 짜인 4인승은 동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인승 팀은 지난 18∼19일 경기에서 최종 6위에 머물렀지만, 4인승 팀은 경기를 절반 마친 현재 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4인승 팀은 이날 1차 시기에서 11위에 해당하는 4초92의 스타트 기록을 끊은 뒤 비교적 매끄러운 주행으로 최종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악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9번 커브를 빠져나온 뒤 오른쪽, 왼쪽 얼음벽에 한 차례씩 부딪혔지만, 속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2차 시기에서는 4초94(11위)의 스타트 기록으로 출발한 뒤 최종 49초19(4위)로 골인했다. 이들이 다음 날 열리는 2차례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충분히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무려 3팀이 참가한 독일의 공세를 홈 이점을 살려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