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렌·심프슨, 4언더파 공동 선두…안병훈도 이븐파
타이거 우즈, 혼다 클래식 1R 이븐파… 톱10 '청신호'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들어 세 번째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톱10 입상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4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웹 심프슨(미국)에 4타차 공동 20위에 자리 잡은 우즈는 컷 통과는 물론 상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3개를 뽑아낸 우즈는 올해 들어 치른 7번의 라운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샷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티샷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거의 없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50%는 기록으로도 전보다 향상됐고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나 아이언으로 주로 티샷한 덕분이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5차례 드라이버 티샷 때 주로 나왔다.

3번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했을 땐 딱 한 번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한 뼘 정도여서 사실상 9번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했다.

그린 적중률도 55.6%에 그쳤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난도 높은 코스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우즈 자신도 "오늘은 샷은 정말 최고였다"면서 "기쁘다"고 말할 만큼 샷이 좋았다.

그린 플레이도 나무랄 데 없었다.

8차례 보기 위기에서 6차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퍼트 감각이 좋았다.

특히나 파세이브에 꼭 필요한 짧은 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간 게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벙커에서 두 차례나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1m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까다로운 홀 3개가 잇따라 배치된 이른바 '베어트랩' 두 번째 홀인 16번 홀(파4)에서 우즈는 벙커샷이 홀에서 10m 거리에 떨어진 바람에 첫 보기를 적어냈다.

3번 홀(파5)에서도 벙커샷이 문제였다.

티샷부터 페어웨이 벙커에 집어넣은 우즈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트렸다.

벙커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러프에 빠진 그는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타를 잃었다.

다행히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옆에 떨군 우즈는 1타를 만회했다.

우즈는 "(컷 탈락한) 제네시스 오픈 때는 만회하기 어려운 미스샷이 많았지만, 오늘은 실수가 나와도 수습이 가능한 곳으로 볼이 갔다"고 말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노렌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PGA투어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2012년 US오픈 챔피언 심프슨도 똑같이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언더파 67타로 이들을 1타차로 추격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18번 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집어넣어 한꺼번에 2타를 까먹은 게 뼈아팠다.

올해 들어 처음 PGA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2오버파 72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병훈(27)은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맞바꾸며 이븐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강성훈(31)은 4타를 잃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