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판커신이 자기 레인(빨간줄)을 넘어 최민정을 어깨와 팔로 밀치고 있다.
중국의 판커신이 자기 레인(빨간줄)을 넘어 최민정을 어깨와 팔로 밀치고 있다.
“명백한 반칙이다.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라!”

국제빙상연맹(ISU)이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날렸다. 중국이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데 강력 반발하자 이례적으로 판정 근거를 공개하며 중국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ISU는 22일 홈페이지에 당시 중국과 캐나다 대표팀의 실격 사유를 사진과 화살표 등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했다. ISU는 “중국 대표팀은 계주 결승 때 갑자기 바깥쪽 레인에서 안쪽 레인으로 침범하며 한국 선수에게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임페딩 반칙은 상대 선수를 고의로 방해하거나 막아서는 것 또는 몸의 어느 부분을 밀치는 행위 등을 말한다.

ISU가 공개한 사진에는 ‘나쁜 손’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의 판커신이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종 주자인 최민정(20)을 팔과 어깨로 미는 장면이 뚜렷하게 나온다. 캐나다가 실격한 것은 레이스를 하지 않는 선수가 트랙으로 뛰어들어 다른 국가 대표 선수들의 레이스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ISU는 설명했다. ISU는 “더 이상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면서 판정 근거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불공정 논란을 일축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중국과 캐나다는 나란히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결승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5위를 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