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대표팀 "좀 더 예쁜 별명 붙여주셨으면"
"젊은 선수들에 '마늘소녀' 싫어요… '팀킴'으로 불러주세요"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예쁜 별명 없나요."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9-6으로 꺾고 준결승행을 확정 지은 한국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은 경기 후 이같이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 대표팀은 거의 의성 출신이다.

스킵 김은정과 세컨드 김선영, 김영미, 김경애는 모두 의성여고 동문이다.

후보 김초희는 경기도의 기대주로 활약하다가 의성으로 홈을 옮겼다.

이들이 의성 출신이라는 것이 부각되면서 자연히 이들의 별명은 '의성 자매들', 혹은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 소녀들'이라고 지어졌다.

하지만 출신이 의성인 것뿐이지 그 이상의 연관성은 없다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의성에 컬링훈련원이 생긴 덕분에 의성 출신 선수들이 많은 것"이라며 "훈련원 건립에는 김경두 경북컬링협회 부회장님이 큰 역할을 했고, 경북에서 많이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야 선수들에게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선수들은 마늘과 사실상 관련이 없고, 젊은 선수들이니 좀 더 예쁜 별명을 붙여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행히 선수들의 마음에 드는 별명도 있다.

바로 '팀 킴'이다.

컬링은 스킵(주장)의 성씨를 따 팀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김은정이 스킵인 한국 대표팀은 '팀 킴'이다.

이에 더해 우연의 일치로 선수 전원에 감독까지 성이 모두 김씨라 좀 더 의미가 부여됐다.

김선영은 "휴대전화가 없고, 인터넷을 하거나 TV도 보지 않아 우리 팀에 대해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몰랐다"며 "'팀 킴'이 제일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